관광객이 호텔 프런트에 여권을 제시하면 시스템에서 환급 대상 여부와 금액을 조회한다. 확인된 금액은 로드시스템이 신한카드·제주은행과 협력해 발행한 ‘트리패스(Treepass)’ 선불카드에 충전된다.

여권 인증부터 환급 대상 조회, 카드 충전까지 모든 절차가 호텔 프런트에서 진행되는 구조다. 관광객은 별도의 공항 환급 창구를 방문하지 않고 체크인 과정에서 환급 절차를 마칠 수 있다.

기존 택스리펀드는 관광객이 여행을 마친 뒤 출국 과정에서 현금이나 계좌 송금 등으로 환급금을 받는 방식이 주로 활용됐다. 환급 시점이 국내 체류 종료 단계여서 관광객이 돌려받은 금액을 국내에서 다시 사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호텔 즉시 환급은 지급 시점을 여행 초반으로 앞당긴 것이 특징이다. 트리패스 카드에 충전된 금액은 국내 카드 가맹점에서 식음료와 쇼핑, 관광, 교통 등의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로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한 호텔에서는 스페인 국적 관광객이 체크인하면서 숙박 부가세 환급액 1만5000원을 트리패스 카드로 지급받았다. 해당 관광객은 충전된 환급금을 호텔 카페에서 사용했다.

호텔은 즉시 환급 서비스를 외국인 투숙객을 위한 부가 서비스로 안내할 수 있다. 환급금을 호텔 내 레스토랑과 카페, 스파, 객실 관련 서비스 등에 사용할 수 있으며, 주변 상권에서도 결제할 수 있다.

온라인 여행사(OTA)에서는 숙박 상품을 판매할 때 즉시 환급 가능 여부를 별도 정보로 제공할 수 있다. 로드시스템은 ‘아이택스리펀(Immediate Tax Refund)’ 문구를 활용해 서비스 적용 호텔을 안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환급금이 국내 체류 기간에 지급되면 관광객이 이를 여행 경비로 활용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호텔 예약과 지역 상권 소비에 미치는 구체적인 효과는 실증 기간에 축적되는 이용·결제 데이터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로드시스템 관계자는 “호텔 프런트에서 환급 절차를 마치고 환급금을 즉시 여행 경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이용 과정을 단순화했다”며 “실증 결과를 토대로 호텔과 온라인 여행사, 금융기관 등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