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포트는 브랜드명을 넣지 않고 AI에게 질문했을 때 어떤 답변이 돌아오는지를 조사했다. 챗GPT와 제미나이, 퍼플렉시티에 14개 카테고리, 135개 질문을 던져 나온 답변 810개를 취합했다. 여행지와 항공, 숙소, 예약, 결제, 보험, 리스크, 예산까지 여행의 전 여정을 다뤘다.
AI가 가장 많이 추천한 해외여행지는 일본과 베트남이었다. 동반자별 국내 여행지를 물었더니 혼자는 강릉, 커플은 여수, 친구는 부산, 아이 동반은 제주, 부모님 동반은 경주, 반려견 동반은 제주를 꼽았다. 국내선에서 케이지에 넣으면 반려동물과 함께 탑승할 수 있는 제주, 렌터카와 호텔 인프라가 갖춰진 제주는 납득할 만한 답변이다.
항공사 질문에서는 챗GPT가 싱가포르 에어라인과 델타, 에미레이츠 항공을 추천했고, 카드 역시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꼽았다. 제미나이는 아시아나와 에미레이츠 항공, 코리안 에어를, 퍼플렉시티는 아시아나와 대한항공, 제주 에어를 제시했다.
AI에게 숙소를 물었을 때 한국 호텔 체인은 하나도 등장하지 않았다. 리포트는 그 이유로 AI가 여행 정보를 검색할 때 네이버 블로그를 가장 많이 참고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여행자들이 작성한 여행기에 한국 호텔 이름이 거의 없었던 반면, 일본 여행기에는 토요코인과 도미인, APA, 슈퍼호텔 같은 일본 비즈니스호텔 정보가 잘 정리돼 있었다.
여행 플랫폼은 우선 추천이 ‘여기어때’, 최다 언급이 ‘야놀자’로 서로 달랐다. 여행 카드에서는 트래블월렛이 가장 많이 언급됐고 트래블로그와 토스 여행 카드가 뒤를 이었지만, 가장 먼저 추천된 것은 11번을 기록한 트래블로그였다.
AI가 부정적으로 답한 항목도 있었다. 항공권 예약 대행 사이트인 이드림스와 고투게이트, 마이트립에 대해 불편하다는 답변이 돌아왔고, 여행자 보험에서는 면책한도와 보장한도를 주의하라는 경고가 붙었다.
예산 질문에서는 격차가 컸다. 4인 기준 2박 3일 국내 여행 비용을 묻자 퍼플렉시티는 34만 원, 챗GPT는 50만 원, 제미나이는 73만 원을 제시해 2.7배 차이가 났다. 퍼플렉시티는 성수기를 절반만 반영했고 챗GPT와 제미나이는 반영했다. 출처도 달랐다. 퍼플렉시티는 익스피디아와 공항공사, 관광공사 같은 공식 사이트를 참고했고, 챗GPT는 인용 출처 없이 학습 데이터로만 답했으며, 제미나이는 네이버 블로그와 유튜브를 참고했다.
패키지 여행과 숙박 플랫폼, 환전, 여행자 보험, 로밍 통신에서는 한국 브랜드가 꾸준히 언급됐다. 반면 국내 여행 렌터카를 물었는데도 허츠와 식스트, 에이비스처럼 국내에서 서비스하지 않는 브랜드가 추천됐다. 렌터카와 호텔, 항공 업계의 생성형 AI 검색 최적화가 전혀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리포트에서 확인된 인용 출처는 3,471건이었다. 단일 도메인 기준으로는 네이버 블로그가 압도적이었고, 그 뒤를 트립닷컴과 브런치, 스카이스캐너가 이었다. 트립닷컴과 스카이스캐너는 사이트 안에 콘텐츠를 방대하게 축적한 곳들이다. 자사 데이터를 차곡차곡 쌓은 결과 GEO(생성형 엔진 최적화)가 잘 작동하고 있다.
결국 여행업체가 GEO를 하려면 방법은 두 가지로 좁혀진다. 트립닷컴이나 스카이스캐너처럼 자사 사이트에 콘텐츠를 성실하게 축적하거나,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해 그 안을 채우는 것이다. 블로그 운영단이나 체험단을 모집해 콘텐츠 축적을 유도하는 방법도 있다. 여름과 가을, 겨울로 이어지는 휴가 시즌에 맞춰 AI에게 선택받을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해당 리포트는 무료로 배포된다.
이종철 수석 에디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