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앤리조트는 행사 기간 롯데호텔 부산과 시그니엘 부산의 객실, 조리, 식음 전문 인력 180여명을 투입했다.

사전에는 메뉴 개발과 현장 시뮬레이션, 서비스 교육을 진행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실무 미팅 및 현장 검수를 거쳐 위생 관리 체계를 갖췄다. 응대에는 세계컨시어지협회 인증 '골든 키' 컨시어지들을 중심으로 국가별 문화적 특수성을 반영한 매뉴얼을 적용했으며, 할랄과 비건 등 식습관을 고려한 맞춤 안내와 전용 식사 공간도 운영했다. 162개국 대표단이 모이는 행사 특성상 종교·문화별 식음 대응이 의전의 성패를 가르는 요소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식음 서비스는 세계유산이라는 행사 성격을 메뉴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개회식 VIP 만찬에서는 대저 토마토, 김해 한우 등 부산·경남 특산물에 오미자 같은 한국 식재료를 결합한 코스가 제공됐고, 연꽃을 형상화한 디저트 '오미자 설화편'이 선보여졌다. 폐회식 만찬은 코리안 바비큐와 전통 요리 뷔페로 꾸려졌으며, 치맥과 부산 떡볶이를 내놓은 'K-스트리트 푸드' 코너에 귀빈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메뉴 문의가 잇따랐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행사 기간 '한국의 갯벌' 확대 등재가 최종 승인된 것을 기념한 메뉴도 나왔다. 시그니엘 부산은 서해와 남해의 낙지, 감태, 신안 천일염 등 갯벌 식재료를 재해석한 '갯벌 코스'를 선보였다. 등재가 결정된 자연유산을 그대로 식탁 위에 옮겨 미각으로 전달하는 구성이다.

롯데호텔앤리조트의 국제행사 지원은 지난해 '2025 APEC 정상회의'에 이어 두 해 연속으로 이뤄졌다. 정상급 국제행사의 의전·식음 수행 실적은 호텔의 마이스(MICE) 수주 경쟁에서 핵심 이력으로 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차원에서는 계열사 롯데웰푸드도 이번 위원회에 공식 협력기관으로 참여해 각국 대표단에 K-스낵을 알리기도 했다. 

정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