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와 광안리 등 부산 인기 관광지에서 열리는 글로벌 공연과 K-컬처 콘텐츠 체험장이 늘어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했고, 백화점과 호텔 매출도 덩달아 뛰고 있다.
19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1∼5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93만65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인 21%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관광객 증가는 실제 소비로 이어졌다. 지난 5월 부산 지역 외국인 관광지출액은 1322억원으로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단순히 부산을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쇼핑과 숙박, 문화·여가 활동에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었다.
외국인 소비 효과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곳은 백화점이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과 롯데몰 동부산점도 각각 150%, 170% 늘었다. 수도권 주요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증가율을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방탄소년단(BTS) 공연이 열린 지난달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과 롯데몰 동부산점의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6월보다 각각 220∼250% 증가했다. 공연을 보기 위해 부산을 찾은 해외 팬들이 쇼핑과 식사, 관광까지 함께 즐기면서 지역 유통업계 전반에 낙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과 롯데몰 동부산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2024년 3% 수준에서 올해 상반기 약 10%로 뛰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도 외국인 매출 비중이 10%에 육박했다.
호텔업계도 외국인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해운대에 위치한 시그니엘 부산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0% 증가했다. 파크하얏트 부산과 롯데호텔부산도 각각 38%, 32% 늘었다.
일본과 대만 관광객의 증가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미국 등 영어권 관광객도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BTS 공연을 비롯한 대형 행사가 집중된 6월에는 외국인 예약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는 부산을 찾은 외국인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맞춤형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몰 동부산점은 부산·울산·경주 지역 호텔과 리조트 120여곳에 외국인 전용 할인 쿠폰을 비치하고, 외국인 방문객에게 지역 특산품인 기장 미역을 증정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한국 전통문화를 활용한 ‘K-헤리티지 신세계’를 선보이며 쇼핑과 문화 체험을 결합했다. 단순한 가격 할인을 넘어 부산과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소비를 늘리려는 전략이다.
나경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