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시장의 기본 단위가 바뀌고 있다. 4인가구 중심이던 시대가 저물고 1인가구와 고령가구가 늘어나면서 소비의 중심도 ‘가족’에서 ‘개인’으로 옮겨가고 있다. 식품과 생활용품부터 여행·호텔까지 달라진 소비자를 잡기 위해 상품과 서비스를 다시 짜는 기업들의 전략을 뉴데일리가 들여다봤다.
한국 소비시장의 기본 단위가 가족에서 개인으로 이동하면서 여행·호텔업계도 ‘1인 고객’을 별도 수요층으로 보기 시작했다.
여러 명이 같은 일정으로 움직이는 단체여행이나 2인 투숙을 전제로 구성했던 호텔 패키지에서 벗어나 개인이 원하는 일정과 경험을 직접 선택하도록 상품과 서비스를 세분화하는 모습이다.
31일 국가데이터처의 ‘2025 통계로 보는 1인가구’에 따르면 2024년 국내 1인가구는 804만5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6.1%를 차지했다. 세 집 중 한 집 이상이 1인가구인 셈이다.
가구 구조 변화와 함께 여행시장에서도 정해진 패키지보다 개인이 항공과 숙박, 현지 일정을 선택하는 개별여행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하나투어의 개별 자유여행(FIT) 상품 이용객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6년 1분기 FIT 이용객은 14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하며 202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분기에도 11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하나투어는 이에 맞춰 여행상품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하나투어는 6월 자유여행의 자율성과 기획여행의 편리함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여행상품 ‘하나프리팩’을 출시했다.
항공·숙박·보험을 결합한 에어텔과 세미패키지 구조를 기본으로 두면서 현지 투어는 여행자가 선택해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패키지처럼 날짜별 동선이 고정되지 않아 여행자가 원하는 일정으로 구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투어가 직접 기획·운영하는 ‘현지투어플러스’를 이용할 수 있고 24시간 해외 긴급지원 서비스 ‘H-Care’도 제공한다.
자유여행을 선호하지만 정보 탐색과 예약에는 부담을 느끼거나, 패키지의 고정 일정은 피하고 싶은 고객의 수요를 함께 겨냥한 상품이다. 1인 여행객 역시 여행사의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개인 취향에 맞춰 일정을 구성할 수 있다.
하나투어는 중장기 성장 전략에서도 FIT 부문을 별도 축으로 두고 모듈형·맞춤형 패키지와 단품 상품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개인이 필요한 여행 요소를 조합하는 방향으로 상품 구조 자체를 세분화하는 것이다.
호텔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보다 직접적인 ‘1인용 상품’으로 나타나고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4월 더글라스 하우스 최초의 1인 전용 상품 ‘나홀로 쉼’을 선보였다.
객실과 함께 아로마 키트, 아이 필로우, 필사 도서 등을 제공해 누군가와 함께하는 여행이 아닌 혼자 보내는 시간 자체를 하나의 호텔 경험으로 구성했다.
켄싱턴호텔 설악도 5월 ‘설악산 혼캉스 여행’ 패키지를 선보인 바 있다.
일반적인 호텔 패키지가 조식이나 부대시설 혜택을 2인 기준으로 구성하는 것과 달리 조식뷔페 또는 런치와 온천 이용권 등을 1인 기준으로 제공하는 내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