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소비자물가가 한 달 전보다 하락했지만, 여름휴가와 직결되는 숙박·여행 관련 비용은 오히려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여행 수요가 몰리면서 호텔과 콘도, 항공료 등 이른바 '휴가 물가'가 전체 물가 흐름과 반대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10일 동북지방데이터청의 '2026년 7월 대구·경북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34(2020년=100)로 전월보다 0.2% 하락했다. 상품 가격이 0.9% 떨어진 영향이 컸다. 반면 서비스 물가는 같은 기간 0.4% 상승했고, 개인서비스는 0.6% 올랐다.
특히 여름 휴가철과 관련된 서비스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대구의 콘도이용료는 전월 대비 31.1%, 호텔숙박료는 11.4% 각각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가 전월보다 하락한 것이 대조적이다.
해외여행 비용도 크게 올랐다. 국제항공료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7%, 해외단체여행비는 20.0% 상승했다. 휴가철 국내 숙박비뿐 아니라 해외로 떠나는 데 필요한 비용까지 일제히 오른 셈이다.
지출 목적별로 봐도 이 같은 흐름이 뚜렷하다. 지난달 대구의 음식·숙박 물가는 전월 대비 0.8% 상승했고, 오락·문화는 4.0%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교통은 전월 대비 1.7%, 주택·수도·전기·연료는 1.3%, 식료품·비주류음료는 0.5% 각각 하락했다.
이는 휴가철 여행 수요가 집중되면서 숙박과 여행 서비스 가격에 성수기 효과가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여행 관련 서비스는 일반 상품과 달리 이용 시기가 특정 기간에 집중되는 만큼 여름 성수기 수요가 가격에 상대적으로 빠르게 반영되는 특성이 있다.
실제 대구공항을 이용한 해외여행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약 78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했다. 일본과 동남아 등 단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이어지면서 지역민들의 국제선 이용도 확대되는 추세다.
지역 여행업계에서도 항공권과 현지 숙박비 등이 동시에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여행상품 가격이 높아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역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름에는 원래 항공권과 숙박 수요가 집중되지만 올해는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한 상황에서 항공료와 현지 숙박비 부담도 커졌다"며 "가족 단위 여행객의 경우 전체 여행비가 커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품을 찾거나 여행 일정을 줄여 문의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휴가철이 끝난 뒤에는 숙박비 등 일부 서비스 가격이 안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여행 관련 비용의 상승 압력이 곧바로 사라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항공료와 해외여행 상품은 항공 공급과 국제유가, 환율, 현지 숙박가격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더라도 여행·숙박처럼 특정 시기에 수요가 집중되는 서비스는 전체 물가와 다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며 "특히 항공과 해외여행은 유가나 환율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성수기가 지난 뒤에도 가격이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돌아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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