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사업이 특급 호텔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올랐다. 호텔업계의 부차적인 사업으로 여겨졌던 F&B 분야 중 하나였던 김치 사업이 연 매출 수백억 원을 올리는 등 성세를 보이자 업계는 구독 상품 출시, 해외 진출 등 통해 수익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조선호텔앤리조트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대표 상품인 ‘조선호텔 김치’는 지난해 매출 54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5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620억원인데 2030년에는 연매출 1000억원 규모까지 성장 목표를 내세웠다. 

조선호텔뿐만 아니라 롯데호텔앤리조트, 워커힐호텔앤리조트 등 호텔업계에서 전개하는 김치 사업의 경우 연평균 성장률이 꾸준히 두 자릿수를 기록할 만큼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롯데호텔의 경우 지난해 김치 매출은 전년보다 42% 증가했고 워커힐 역시 63.8% 늘었다. 

이같은 성장세는 한국인 식생활에 필수품처럼 여겨지는 김치라는 식품의 특수성과 프리미엄 김치에 대한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다. 비수기 없이 사시사철 꾸준한 수요를 가져갈 수 있고, 일반 시중 김치보다 가격은 있더라도 호텔만의 제조법과 쉐프가 참여한 프리미엄 호텔 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취향이 확인된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집에서 직접 김장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감소하는 경향도 향후 호텔 김치 시장이 더 성장할 수 있을 배경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해외 수요도 관측된다. 

조선호텔은 지난 2월 미국 한국 식품 플랫폼 '울타리몰'을 통해 배추김치와 총각김치 약 1.5t을 수출해 사전 주문 기간에 모두 판매했다. 롯데호텔 역시 지난 7월 일본 다이마루백화점 도쿄점에서 '롯데호텔 김치'의 첫 해외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데 이어 접점 확대를 위해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점에도 입점했다. 워커힐은 지난해 세컨드 브랜드인 ‘워커힐호텔 김치’ 약 7t을 미국 서부 지역에 처음 수출한 데 이어 올해 2월부터는 미국 전역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
 
향후 국내 포장김치 시장은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포장김치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5370억원에서 2023년 약 6560억원으로 2년 만에 22% 성장률을 기록했다. 

조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