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명품 소비 심리가 둔화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접근성이 높은 프리미엄 디저트를 내세워 매장 방문 빈도를 높이고, 선물용 구매 단가를 끌어올리려는 유통 채널의 전략적 선택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은 해외에서 검증된 역사적 헤리티지와 희소성을 갖춘 브랜드를 팝업과 단독 매장 형태로 유치하며 오프라인 상권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백화점 F&B 공간은 과거 쇼핑 중 휴식을 취하던 보조 시설에서 벗어나 상권 전반의 유동 인구를 끌어들이는 핵심 거점으로 위상이 높아졌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미식 탐색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소비자는 단순한 단맛이 아닌 제조 스토리와 역사적 배경, 프리미엄 원재료가 보장된 식음료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유통사 입장에서도 이러한 명품 디저트 콘텐츠는 초기 대규모 시설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 단기간에 강력한 집객 효과를 내는 수단이다. 나아가 명절 및 기념일 선물 수요를 흡수해 식품관의 단위면적당 매출 생산성을 유지하는 핵심 장치로 작동한다.

이러한 흐름은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최근 디저트 큐레이션에서 뚜렷하게 확인된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하 1층에 1928년 개관해 약 100년 역사를 보유한 홍콩의 럭셔리 호텔 브랜드 페닌슐라의 고메 컬렉션인 ‘페닌슐라 부티크’ 카페 콘셉트 팝업스토어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내년 2월까지 약 반년간 장기 운영되는 이번 매장은 호텔의 고유한 전통을 담은 에그롤, 팔미에, 스파클링 티와 함께 홍콩 현지에서 품절을 기록한 말차라떼 등 테이크아웃 음료를 함께 판매해 일상 속 미식 접점을 넓혔다. 해외 명문 호텔의 브랜드 파워를 백화점 공간에 직접 이식함으로써 충성도 높은 구매층의 발길을 본점으로 이끌고 있다.

주영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