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으러 와서 SNS 인증샷 '찰칵', 옷까지 갈아입네"…인플루언서에 빗장 건 호텔·식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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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호텔과 관광 명소에서 인플루언서들의 사진·영상 촬영을 제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SNS에 올릴 콘텐츠를 촬영하느라 다른 방문객에게 불편을 주거나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다.

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프랑스와 영국의 호텔·식당을 비롯해 해외 곳곳에서 인플루언서의 촬영을 제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앙티브의 고급 호텔 뒤 캅 에덴 록은 최근 사진 촬영 시 사전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일부 방문객이 여러 벌의 옷과 장신구를 챙겨 와 옷을 갈아입으며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는 데 열중했기 때문이다. 호텔 측은 다른 투숙객의 사생활과 휴식을 보호하기 위해 촬영에 제한을 두기로 했다.

영국 체셔주의 농산물 직판장 홀리스도 사진·영상 촬영을 제한했다. 리얼리티 연애 프로그램 '러브 아일랜드' 출연자 몰리메이 헤이그가 SNS에 이곳에서 찍은 사진을 올린 뒤 방문객이 몰리자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촬영을 금지했다.


런던의 유명 식당 운영자 제러미 킹도 인플루언서들의 행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올해 초 영국 일간 이브닝 스탠더드에 실린 글에서 인플루언서들이 식당을 촬영 장소처럼 이용하는 데 지쳤다며 자제를 요구했다.

유럽 밖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낸터킷섬의 한 상점은 올해 초 '인플루언서 출입 금지' 안내문을 내걸어 화제가 됐다. 버몬트주 폼프렛 마을은 가을 단풍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인플루언서들의 촬영을 금지했다.


일본 후지카와구치코에서는 편의점 앞에서 후지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을 막기 위해 가림막을 설치하기도 했다.

업체들이 촬영을 제한하는 것은 다른 고객의 사생활과 휴식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특히 고급 호텔에서는 투숙객이 외부의 시선을 피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호텔 뒤 캅 에덴 록의 소피 볼랑 총지배인은 "고객들은 호텔만큼은 사적인 공간으로 남기를 바란다"며 "이를 위해 해결책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최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