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혼자 호텔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는 워킹맘들의 경험담이 잇따라 공유되고 있다.
남편과 시부모, 유치원생 딸과 함께 사는 34세 여성은 샤오홍슈를 통해 집에서는 자신만의 공간을 가질 수 없다는 내용의 사연을 올렸다. 남편이 자신을 배려해 주는 편인데도 일상을 잃어버린 듯한 답답함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에 여성은 어느 날 가족에게 야근한다고 말한 뒤 퇴근 후 호텔 객실을 이용했다. 그는 4시간 동안 책을 읽거나 TV를 보는 등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시간을 보냈다. 그는 "100위안(약 2만원)이 조금 넘는 돈으로 4시간 동안 자유를 누릴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 있다"며 "그 순간에는 마치 나 자신과 데이트하는 기분이었다"고 적었다. 이 사연은 약 2만개의 '좋아요'를 받는 등 SNS에서 큰 공감을 얻었다. 이후 다른 워킹맘들도 자신만의 '호텔 휴가 일기'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후난성 창사에 사는 한 행정직 여성은 매주 목요일 오후 사무실 근처의 시간제 호텔 객실을 예약한다고 전했다. 가족들이 싫어하는 록 음악을 크게 틀고 뤄쓰펀(중국식 쌀국수)을 먹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다. 출장을 휴식의 기회로 삼는 여성들도 있었다. 저장성 항저우에 사는 또 다른 여성은 출장에서 보내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긴다고 했다. 가족의 방해 없이 거리를 산책하거나 마스크팩을 하고 TV 프로그램을 몰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끊임없이 자신을 '엄마'라고 부르는 소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을 반겼다.
이들의 사연은 중국 직장인 여성들이 겪는 가사 노동 부담과도 맞닿아 있다. 2025년 자오핀 리서치 기관(Zhaopin Research Institute)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 워킹맘의 3분의 1 이상은 집안일에 하루 2시간 넘게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워킹대디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다.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퇴근 후에는 육아와 가사까지 책임지는 이른바 '두 번째 근무'가 이어지면서, 일부 워킹맘에게 호텔에서 보내는 몇 시간은 일상의 부담에서 벗어나 자신만을 위한 휴식을 누리는 시간이 되고 있다.
허미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