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오는 7일 열리는 제21회 부산불꽃축제를 앞두고 행사장 반경 500m 이내 숙박업소 157곳의 요금을 조사해 ‘공정가격 숙박업소’ 34곳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조사 결과 불꽃축제 당일 숙박료는 평소 토요일보다 평균 94.5%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료를 100% 이상 올려 평소의 두 배 넘는 요금을 받는 업소가 72곳으로 전체의 45.9%에 달했다.
인상률별로 보면 100% 이상~200% 미만이 57곳, 200% 이상~300% 미만이 12곳, 300% 이상~400% 미만이 2곳이었다. 400% 이상~500% 미만으로 요금이 평소의 5배 넘게 오른 업소도 1곳 있었다.
반면 요금을 전혀 올리지 않은 업소는 20곳이었으며, 100% 미만으로 인상한 업소는 65곳으로 집계됐다.
부산시는 지난달 26일부터 여기어때·야놀자·트립닷컴·아고다·네이버예약 등 5개 온라인 숙박예약 플랫폼에 게시된 요금을 조사했다. 불꽃축제 당일인 7일과 다른 토요일인 지난달 31일, 이달 14일, 28일의 평균 숙박료를 비교했다. 성인 2명이 객실 1개를 이용하는 1박 요금이 기준이다. 시는 이 가운데 축제 당일 숙박료 인상률이 20% 이하인 업소를 우선 추린 뒤, 사전 안내요금 준수 여부와 위생 관련 불편 신고, 법령 위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34곳을 최종 선정했다.
관심을 끄는 곳은 광안리 해변 일대에 자리한 주요 호텔들이다. 수영구 광안동에서는 호텔 아쿠아펠리스와 호텔 호메르스, 호텔 센트럴베이 광안리, 호텔 게스후 등이 공정가격 숙박업소에 선정됐다. 민락동에서는 호텔 마린뷰와 호텔 오션뷰, 호텔AG405, 광안비치호텔더엠, 보나트리 호텔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모텔과 게스트하우스, 감성숙소도 이름을 올렸다. Q모텔, 고요하우스, 광안어썸, 너의계절, 뉴시즈 광안 호텔, 더웨이브, 리온스테이, 부산게스트하우스 노마드인부산, 머무르다-고즈넉, 바이비하우스 등도 선정됐다. 남천동에서는 애프터챕터(AFTER CHAPTER)가 포함됐다.
다만 이번 선정은 평소 토요일과 비교한 숙박료 인상률을 기준으로 이뤄진 만큼, 선정된 업소의 절대적인 객실 요금이 다른 숙박업소보다 반드시 저렴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부산시가 숙박업소 명단 공개에 나선 것은 축제 때마다 되풀이되는 숙박요금 급등 논란 때문이다. 현행 법령으로는 숙박업소가 요금을 제대로 게시하지 않거나 게시한 요금보다 더 받는 행위 등을 제재할 수 있지만, 숙박료 인상 자체를 제한하거나 가격 인하를 강제하기는 어렵다. 이에 시는 적정 수준의 숙박료를 유지하는 업소를 공개해 관광객의 선택을 돕고, 숙박업계의 자율적인 가격 인상 자제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선정된 34곳의 업소명과 주소, 업종, 등급, 객실 수 등은 이날부터 8일까지 부산관광포털 ‘비짓부산(visitbusan.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예약 가능 여부와 객실 요금은 예약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나윤빈 부산시 관광콘텐츠산업국장은 “부산불꽃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공정가격 실천 업소를 발굴했다”며 “앞으로도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숙박업계의 자발적인 공정가격 실천을 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