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앤리조트(롯데호텔)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럭셔리 호텔을 진출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국영 정책은행이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조달을 타진하면서다. 우즈베키스탄에 이은 중앙아시아 거점을 추가로 확보해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 카자흐스탄개발은행(DBK)에 따르면 알마티 내 롯데호텔 건설·운영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지원(파이낸싱) 검토에 착수했다. 현재 초기 심사(Indicative Analysis) 단계에 앞서 서류를 준비·수집하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로젝트 시행은 현지 부동산개발사 센사타 그룹(Sensata Group) 계열사 센사타 인베스트(Sensata Invest)가 맡는다. 현지 개발사가 건물을 짓고, 롯데호텔은 위탁운영 또는 브랜드 제휴 방식으로 진출하는 구조다.
카자흐스탄 등 옛 소련권 지역(CIS)은 롯데호텔의 오래된 글로벌 전략 거점이다. 2010년 러시아 모스크바에 호텔을 열며 해외 진출을 시작한 이래, 상트페테르부르크·사마라·블라디보스토크로 연이어 진출했다. 2013년에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도 위탁 운영 방식으로 진출했다. 알마티 프로젝트가 실현되면 여기에 카자흐스탄이 더해지며 CIS 벨트 내 거점이 한 곳 더 늘어나는 셈이다.
우즈베키스탄 진출 이후 10여년 만의 CIS 신규 거점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동안 롯데호텔의 해외 진출 무게중심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쪽으로 옮겨간 상황이다. 알마티 프로젝트를 계기로 CIS 지역 신규 국가 진출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다만 알마티 숙박업계 상황은 녹록지 않다. 현지 기업 신용평가사 퍼스트 크레딧 뷰로(First Credit Bureau)에 따르면 알마티의 호텔·호스텔 등 관광 숙박시설 매출은 올해 1분기 212억 텡게(약 64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명목 기준 2.1% 감소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기준으로는 감소폭이 12.5%에 달했다. 2022년 39.1%, 2023년 101.7% 급증 이후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지다 올해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롯데호텔 알마티 진출 검토 배경은 단기 매출보다 중장기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알마티는 카자흐스탄 최대 상업도시이자 중앙아시아 물류·비즈니스 허브로 꼽히는 곳이다. 단기 관광 수요는 둔화하고 있으나 기업 출장이나 국제회의·전시(MICE) 수요는 꾸준히 안정적이다.
글로벌 호텔 브랜드들도 잇따라 카자흐스탄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최근 힐튼, 아코르 등 글로벌 호텔 체인들이 카자흐스탄 주요 도시에서 신규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다. 힐튼은 쉼켄트에서 호텔 복합단지 건립을, 아코르는 IBIS 브랜드로 카자흐스탄 지방 도시들에 중저가 호텔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각각 DBK 심사를 받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호텔 프로젝트와 관련해 현지 사업자와 호텔 운영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면서 "롯데호텔앤리조트는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다양한 지역에서 위탁운영 기회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해당 프로젝트 역시 이러한 차원에서 논의 중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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