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세계적 럭셔리 호텔 브랜드 ‘아만(Aman)’의 개발을 이끌어 온 오코(OKO)그룹과 손잡고 글로벌 호텔·레지던스 개발시장에 진출한다. 스타필드에서 축적한 복합개발 역량을 해외 호스피탈리티·부동산 사업으로 확장해 그룹의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구상이다.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과 블라디슬라프 도로닌 오코그룹 회장이 최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호텔에서 신세계프라퍼티와 오코그룹 간 합작법인(JV)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합작 구상은 정 회장이 지난달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내놓은 첫 대형 프로젝트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마트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스타필드를 비롯한 복합 상업시설의 기획과 개발·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양사는 합작사에 초기 투자금 5억달러, 약 7500억원을 조성하고 아시아와 북미에서 고급 호텔·리조트·레지던스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아만그룹의 럭셔리 브랜드인 아만과 자누(Janu)를 활용한 개발 사업을 추진한 뒤 국내외 복합 상업용 부동산으로 협력 범위를 넓힌다.

이번 합작은 정 회장이 지난달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를 겸직한 이후 내놓은 첫 대형 프로젝트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마트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스타필드를 비롯한 복합 상업시설의 기획과 개발·운영을 맡고 있다.

신세계는 스타필드를 운영하며 쌓은 대규모 복합시설 기획·개발 역량을 제공한다. 오코그룹은 초고급 호텔과 레지던스, 상업용 부동산 개발 경험을 보탠다. 쇼핑몰 중심의 개발 사업을 호텔·주거·문화·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복합개발로 넓혀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를 통해 쇼핑과 문화·엔터테인먼트, 식음시설, 도시 인프라를 결합한 복합개발 경험을 쌓았다. 여기에 오코그룹의 초고급 호텔·레지던스 개발 역량을 결합해 국내 쇼핑몰 중심이던 사업 영역을 글로벌 부동산시장으로 넓힌다는 전략이다.

정 회장은 “한국에서 검증된 신세계프라퍼티의 개발 모델이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시장에서도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확신을 반영한 파트너십”이라며 “긴밀한 협력과 상호보완을 통해 전 세계 럭셔리 호스피탈리티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오코그룹은 아만그룹의 호텔·레지던스 개발을 주도해 온 글로벌 부동산 개발사다. 도로닌 회장이 오코그룹과 아만그룹을 모두 소유하고 있다. 도로닌 회장은 세계 각국에서 84개 건물, 총 740만㎡가 넘는 부동산 자산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만은 1988년 설립된 럭셔리 호스피탈리티 브랜드다. 현재 세계 20여개국에서 36개 호텔·리조트·레지던스를 운영하고 있다.

자누는 아만그룹이 2020년 선보인 별도 브랜드다. 산스크리트어로 ‘영혼’을 뜻하며 아만보다 교류와 활동성을 강조한다. 2024년 일본 도쿄에 첫 호텔을 개장한 데 이어 두바이와 사우디아라비아, 몬테네그로 등에서 호텔·레지던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도로닌 회장은 “독창적인 프로젝트를 만들겠다는 정 회장의 장기 비전에 공감한다”며 “양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개발 사업 기회를 함께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협약 단계다. 7500억원의 투자가 이미 집행됐거나 합작사 설립이 완료된 것은 아니다.  비율과 자금 조달 방식, 첫 사업 지역, 착공 시기 등도 공개되지 않았다.

양효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