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앤리조트가 러시아 주요 호텔 평가에서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두 곳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가 각각 '톱50'에 이름을 올리며 러시아 수도와 대표 관광도시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11일 러시아 호텔·관광 전문지 웰컴 타임즈(Welcome Times)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러시아 최고의 호텔 톱 50' 평가에서 모스크바 32위, 상트페테르부르크 42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번 순위는 지난 6월부터 석 달간 현지 기업인, 레스토랑 경영인, 호텔리어, 투자자 등 심사위원 500명과 현지 미식 가이드 '50 베스트 테이스트 오브 러시아(50 Best Tastes of Russia)' 전문위원단의 투표로 선정됐다. 객실·숙박 서비스는 물론 지역 인프라 연계성, 디지털 기술 도입 등 비즈니스·문화적 영향력을 종합 고려한 결과다. 응답자가 선호하는 호텔을 직접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 업계 평판을 보여주는 지표에 가깝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롯데호텔 모스크바는 지난 2010년 롯데그룹의 첫 해외 럭셔리 호텔로 개관한 이래 고위급 인사와 글로벌 비즈니스 고객을 중심으로 고객층을 확보해왔다. 러시아 정치·경제의 중심지인 모스크바 중심가에 들어선 입지적 강점과 한국 특유의 섬세한 서비스 경쟁력이 현지 시장에서 차별화된 운영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점은 지난 2017년 개관한 러시아 내 두 번째 거점으로, 19세기 역사적 건축물을 개조한 5성급 럭셔리 호텔이다. 러시아 대표 문화·예술 도시라는 지역적 특색을 살려 시설과 컨시어지를 특화, 관광객과 고급 비즈니스 고객 수요를 동시에 흡수하고 있다. 수도와 관광도시 등 서로 다른 시장 특성에 맞춰 롯데호텔의 사업 거점을 다각화한 점도 이번 동시 선정 배경으로 꼽힌다.

이번 동시 선정은 롯데호텔의 현지 '투톱 전략'이 결실을 맺은 결과로 풀이된다. 정치·경제 중심지인 모스크바는 비즈니스 수요를, 문화·관광 거점인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프리미엄 여행 수요를 흡수하며 핵심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서방계 호텔 체인들이 러시아에서 철수하거나 간판을 내린 상황에서 고유한 입지와 운영 기반을 고수한 점이 눈에 띈다.

한편, 1위는 모스크바 '발추그 켐핀스키'가 차지했다. 이어 △더 칼튼 모스크바 △아스토리아 로코 포르테 △래디슨 컬렉션 모스크바 △스텔라 디 모스카 호텔 바이 불가리 등 순으로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진유진 기자